台湾, EVA Air(BR159편)타고 대만가기(ft, 비상구좌석승객의 책임감)

급히 대만을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다.

1~2개월 전에 대만항공권을 예약하려고 여기저기 비교를 해보았다. 검색할당시 그나마 가장 저렴했던 것이 EVA 항공이었다. 대만의 대항항공급인 EVA 항공! 대만 갈때마다 여기저기 광고중인 EVA항공을 보기만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승객으로 이용해보게 되었다!

 

'평소에 이 항공사는 어떻게 불러야할까?'하고 고민스러웠는데, 기내방송을 실제로 들어보니 "E.V.A(이 브이 에이)"라고 각각 알파벳을 살려서 부르더라. (기내방송 듣기전에는 "이바, 에바"등 보이는데로 이어서 읽었음 ㅎㅎ)

하지만 UNI Air는 그냥 "유니 에어"라고 들었던 것 같다.

 

비행시간 약2시간으로 그리 길지 않은 비행이라 빨리 기내식 먹고 자거나 다른일을 하고 싶어서 미리 EVA Air 공식홈페이지에서 특별식(해산물식)을 지정했다.

 

특별식 사전 지정하기 화면(EVA Air 공식홈)

 

물론, 사전 좌석지정도 온라인으로 가능했다.

아래 사진처럼 파란색이 선택가능했는데, 문제는 보라색처럼 선호좌석은 저비용사처럼 비용을 추가해야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특히, 갈때는 EVA항공을 이용하고 올때는 자회사인 UNI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시간대에 따라서 왕복 EVA항공을 이용하게 될 수도 있고, UNI 항공이 코드쉐어되서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 UNI항공 사전 좌석지정은 파란부분까지도 추가비용을 내게끔 되어있어서 그냥 선택을 하지 않았다.

 

*참고로 UNI항공도 FSC이다.(풀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

 

EVA / UNI Air 온라인 사전 좌석지정 화면

드디어 출발 당일이 도착했다!

중간에 광명에서 버스로 갈아타는데 이용객은 많고, 운전자일부가 파업했다는 팻말이 보여서 순간 당황했다. 결국 예상했던 시간대로 도착하지 못했다. (이용객은 많은데 30분에 1대 출발하는 꼴이라서 계속 기다려야만 했다.) 그래도 늦지 않게 와서 카운터 딱 여는 순간에 줄을 설 수 있었다. 휴우......

 

오랜만의 남의 카운터(?)에도 서보니 기분이 이상~

온라인 사전 좌석 지정때 유료결재화면이 보여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티켓팅할때 직원분께 정중히 여쭤보았다. 혹시 가능하다면 비상구좌석이 가능한지~(두근두근) 시스템 확인해보시고 흔쾌히 받아주셨다! 그리고 외국어 사용가능 여부 확인(비상구좌석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할줄 알아야함. 그 외에 타고 있는 항공사 국가의 언어까지 하면 금상첨화!)후, 바로 비상구석으로 배정해주셨다!

 

티켓팅때 미리 받는 비상구좌석 브리핑 카드

전에 일하던 항공사와는 다르게 EVA항공은 비상구좌석 승객에게 비상구좌석 브리핑카드를 사전 부여한다! 개인적으로 이거 참 괜찮은 것 같다!

ICN-TPE행 EVA AIR, BR159편(A330기종)

 

A330, 2-4-2배열의 이코노미 내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승객들이 비상구좌석을 얻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꼭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승무원으로 일을 했어서인지 이 부분에대한 생각이 많은편이다.

 

 

*참고로 비상구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위의 카드에 명시된것처럼 15세 이상의 신체 건강한 성인이어야한다. 왜냐? 혹시나 모를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을 도와서 모든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만 한다! 그런데 혹시나 해당구역의 승무원이 다쳐서 제 역할을 못할때 해당 비상구좌석에 앉은 승객이 문을 열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 이 문을 강제로 여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다!(생각보다 꽤 무거워서 열기가 쉽지 않음) 때문에 저런 조건이 붙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륙, 착륙시에는 부디 귀를 막지 말고(이어폰, 헤드셋 등 빼기) 신발도 바르게 신고있어야 한다. 왜냐? 비행은 이착륙하는 순간에 위험이 비교적 큰 순간인데, 혹시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기내방송을 듣고!(귀를 막지 않아야 잘 들릴테니) 빠르게 밖으로 탈출!(신발 제대로 신고있어야 빠른탈출이 가능할테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착륙전 승무원들이 기내체크하면서 승객들에게 이거저거 요구하면 다~~이유가 있는거니까 제발 불평하지마시기를......(예를들어, 가방 앞좌석 밑으로 완.전.히 집어넣기, 이어폰이나 헤드셋 빼기, 등받이 직각으로 세우기, 창문덮개 완전히 열기, 팔걸이 내리기, 좌석벨트 메기, 유아전용 좌석벨트 바르게 메기 등) 이런것들이 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것이니 꼭 따라야만 한다! (승무원시절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안따라주시는 승객들때문에 참 힘들었던 기억이......)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자만이 비상구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비상구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좌석배정전 꼭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려해 해보길 바란다. (가끔 책임은 무시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승객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

 

 

EVA Air의 기내좌석(2-4-2배열)

 

드디어 보딩을 했고, 좌석을 보니 눈에 딱 들어오는 베게! 캐릭터가 박혀있는데 그 조금의 차이가 꽤 친근하게 다가온다. 베게와 유선이어폰이 놓여있었고, 담요는 요청시에 따로 제공된다.

 

비상구석!!

보딩하자마자 입구의 승무원이 내 자리 바로 앞이라고 해서 보니 진짜 입구쪽이다. ㅎㅎ

간만에 승무원들 문열고, 닫고, 지상직원들 일하는 모습 등을 다 볼 수 있어서 옛날생각(옛날이라해봤자 몇개월전이지만)도 나고 좋았다. 그 와중에 한 승무원이 승객명단 체크후 나에게 온다. 내가 OOO이 맞는지(스페셜밀을 사전 주문했기에 본인확인후 제공되어야 하므로)

 

드디어 이륙해서 안정고도에 이르렀고, 예상대로 스페셜밀이 먼저 제공되었다. 내가 미리 주문한 해산물식은 Fish with tomato sauce spaghetti!

 

컬러풀한 해산물식

우선 비쥬얼은 연어에 쥬스에 토마토소스가 더해져서인지 꽤 컬러풀하다.

맛은? 음...... 보딩전에 식사를 간단하게 하긴했지만 그래도 불구하고 맛은 그냥 so so...... 우선 연어가 퍽퍽했고,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는 소스가 좀 적어서 꽤 드라이해서 끝까지 다 못먹겠더라......

(그간 경험해본 다른 FSC기내식보다는 확실히 맛은 좀 떨어졌음)

그래도 주신것 최선을 다해 감사히 먹었다!

 

저기는 절.대 앉는곳이 아닙니다!

한참 기내식을 먹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여자분이 내 앞을 왔다갔다 하다가 갑자기 위 사진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부분에 떡하고 자연스럽게 앉는거다! 그거 보고 밥먹다가 순간 콜록......

순간 내눈은 동공지진... 주변에 승무원 있나없나 찾아보는데 다행히 다른 승무원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바로 제지에 들어갔다......

참고로 저기는 비상상황시 타고 내려갈 슬라이드가 내장되어있기때문에 절대 저 위에 앉아서는 안된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유념하셔서 문 근처에 볼록 나온부분이나 점프싯(승무원좌석)은 절대 앉지 마시기를~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쭉 보다가 발견한 강식당3! 음식만드는 것이 재밌어 보여 나도 모르게 열심히 시청했다. 중간중간에 빵빵터지는 부분이 있어서 내 나름 조용히 웃어댔는데 옆에승객분이 궁금하셨나보다. 계속 힐끔힐끔 내 모니터 보시면서 이 프로그램이 뭔지 찾으신다. (한국프로가 확실히 재밌어 보이긴하죠?ㅎ)

 

어느가 2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큰 터뷸런스도 없이 무사히 대만 TPE공항에 랜딩~

 

덕분에 안전하고 편하게 잘 도착했다. 이제 일정을 무사히 잘 소화하고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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