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life, Initial Training(승무원 트레이닝)

  이제 본격적으로 승무원으로 만들어질 시간, 이니셜 트레이닝을 받아야한다. 항공사에 따라서 트레이닝기간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2개월정도가 걸린다. (긴곳은 4개월도 있음)

 

그나마 즐겼던 슬라이드 점프! (이니셜 트레이닝 중)

 

이 2개월동안 배워야할 내용이 정말 많다. 크게는 SEP와 FA로 나뉜다. 전자는 비행기에 관련한 모든것, 후자는 응급처치로 보면 되겠다. 책을 나눠주는데 이게... 받고 처음에 멘붕이 온다.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게다가 나는 외항사에 뽑힌 몸이니 모든 내용은 다 영어로 되어있다. 과연 내가 이것들을 다 영어로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인형이 되는 순간......

그리고 한가지 간과한 사실! 내 베이스는 싱가포르, 이말은 곧 내 트레이너가 싱가포리언일테고, 그 말은 그들의 영어가 내가 아는 그 영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 무슨소리냐면, 우리도 우리식의 영어발음(즉, 콩글리시)이 강한것처럼 싱가포리언들도 그들만의 영어발음(일명, 싱글리시)이 강하다.

처음에 트레이너가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정말 하나도 이해를 못했다. '저게 뭐지? 영언가? 중국언가??'하고 너무 멘붕이었다. (싱가포르에서 몇년 살다보니 나중에는 그 누구보다 싱글리시 구사를 잘하게 되었지만 ㅎㅎ) 그 영어발음이 처음에는 너무 안들려서 참 고생했다.

"영어 발음 좀 제대로 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매일 말하고 싶었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 나는 여기서 소수민족인것을...... 동기들은 대부분 로컬이라 다 알아듣는데, 나 하나때문에 그럴순 없지 않은가..... 이렇게 처음에는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야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학습해야했기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아마 대학때 전공공부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였던 것 같다. 그리고 때때로 주어지는 Test들이 있는데, 80%이상 통과하지 못하면 주어지는 패널티(패널티 얼마 이상이면 트레이닝도중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음)가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밝은척하지만, 실은 이제 곧 연기자욱한 깜깜한 방으로 들어가기 전...

 

 

그리고 이어지는 실전연습들(응급처치, 비상시 도구사용법, 비상시 프로시져, 화재진압법 등)도 정확히 신속하게 몸에 익도록 해야하기때문에 그 시간들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이 모든것들이 Test가 따라옴)

 

 

 

나의 경우는 싱가포르가 처음인데, 싱글리시도 적응해야했고, 트레이닝내용도 만만치 않아서 정말 힘들었다. 매번 이어지는 테스트마다 떨어질까바 항상 긴장하고, 일과를 끝내고오면 또 복습하기도 바쁜데, 집주인과의 문제도 종종 일어나서(첫 집주인을 그야말로 또라이를 만나서 고생좀 함) 그것도 해결해야 하기도 했다.

합격하기까지도 쉽지 않지만, 그 이후도 정말 만만치않음의 연속이다.

그렇게 두 달이 흘러 결국에 Graduation Day가 나에게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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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하나, 캐빈 승무원이 되다!' 스토리 더 보기>

[Flight Diary] - 서른하나, 캐빈 승무원이 되다! (How I became a Cabin Crew in Singapore)

[Flight Diary] - Crew life,싱가포르에 터를 잡다. (외국항공사합격,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