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life, 드디어 승무원으로 비행기에 오르다! (첫 견습비행)

  

트레이닝을 잘 마치고, 이제 내 명찰(소위 말하는 윙은 없었지만 명찰이 윙을 대신하는 개념이었음)도 받고, 드디어 유니폼도 받았다! 이제 진짜 날 수 있는거다!! 세상에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승객이 아니고 유니폼이라는 것을 입고 승.무.원으로 비행기를 타다니...... 뭔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그런 기쁨과 설레임도 잠시, 슬슬 두려움이 앞선다. 첫 SNY비행(견습비행)이 당장 내일로 다가왔는데...... '브리핑부터 제대로 참여할 수 있을까? 포지션에따른 업무를 잘 기억할 수 있을까? 손님 영어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 동료들은 괜찮을까? 시니어리티는 없을까?'등 수~~많은 걱정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와서 잠을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브리핑룸을 들어가자마자 어리버리로 일관하는, 딱 SNY하러 온  초~주니어티가 바로 나였다.  긴장반, 설레임반으로 팀원들과 인사하고 사무장의 리더 아래 브리핑을 한다. 브리핑이 더 긴장되었던 이유 중 하나, 브리핑중에 사무장이 팀원들에게 무작위로 SEP(안전)나 FA(응급처치)내용에 관련해서 일일이 묻는다. (이 부분은 회사마다 다를듯, 어떤회사는 아예 브리핑룸에 들어올때 컴퓨터를 문제를 풀고 입장한다고 들음)

 

 

 

이게 쉽지 않다. 그 수~~많은 내용중(그리고 그것들은 자주, 많이 업뎃이 되기도 함) 도대체 무엇을 물어볼지 모르기에 더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다. 마치 선생님이 "자, 시험범위는 배운데부터 배운데까지야!"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나의 첫질문은 'Silence 30sec reviw와 오늘타는 기종 소화기의 갯수 그리고 위치'였다. (아직도 기억나는 이 생생함 ㅎㅎ)

그렇게 비행기에 오르고 정신없이 로봇처럼 척척 움직이는 시니어들을 따라 내 몸이 아닌 눈이 따라가기 바쁘다. 도무지 도와주고 싶어도 익숙하지 않고,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에 도와줄 수가 없었다. 그때 얼마나 미안하든지...... 보딩전, 준비해야 할 것들이 그렇게 많은지 생각도 못했다. 승객으로 탔을때는 다 준비되있어서 승무원들은 우아하게 미소짓고 있는건 줄 알았는데...... 이미 그들은 보딩전부터 피곤해있었을터......

 

 

  

드디어 보딩이 시작되고, 각국 나라의 다양한 손님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자리안내하랴, 선반의 부족한 자리 만드랴, 오버윙 브리핑하랴(A320기종 비상구는 브리핑 따로 해야함)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미 나의 미소는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이륙후 기내서비스할때도 카트세팅부터, 상품판매까지 신속+정확하게 팀웍이 딱딱 맞춰줘야 하는데, 그저 나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영어와 중국어 그리고 말레이까지 자유자제로 하는 시니어들 (당일 목적지가 푸켓이어서 다양한 국가의 손님들이 타심), 각종 환율을 척척 계산해내기, 손님들 음식 재빠르게 제공해드리기, 틈틈히 화장실체크, 틈틈히 캐빈체크, 쓰레기 수거, 어메니티 탑업 등 시간은 한정되있는데 무슨 할일은 그렇게도 많은지......

 

유독 나를 따르던 한 꼬마손님 :)

 

 

정말 밥먹을틈도 없이 모두 다다다~ 움직이기 바빴다. 그렇게 HKT Turn(푸켓턴)비행은 순식간에 끝이 나버렸다. 하필 그날 거의 만석이었고, 낮비행이어서 더 정신이 없어서 담당 시니어가 제대로 차근차근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만 뒤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다.

이제 좀 느낌이 왔다. '아...... 이것이 승무원이구나...'

과연 나는 첫Solo를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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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의 삶, 아래에서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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