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질환(내막증, 난소물혹 등)으로 대학병원 입원수술 예정이라면? 꼭 챙겨가야 할 준비물!

여성은 참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매월 겪는 생리통, 배란통부터 어느 날 건강검진 중 초음파 진료로 우연히 발견되는 각종 부인과 질환들... 예를 들면 자궁근종, 난소물혹, 자궁내막증 등... 이런 여성질환이 요즘은 연령과 별 상관없이 빠르면 십대부터 중년층까지 참 다양하게 퍼져있더라고요. 오늘은 혹시 부인과질환으로 대학병원 수술과 입원을 예정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초음파 검진 꼬박꼬박 챙겨 받기

어느 날부터 아프진 않지만 그냥 아랫배 한쪽이 그냥 느낌이 이상하기 시작합니다. 아픈것은 아닌데 뭐랄까... 손가락으로 배를 국소적으로 살짝 누르는듯한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그냥 먹은 게 뭐가 좀 잘못됐거나 소화가 잘 안 돼서 그러나 싶었는데 가끔씩이지만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결국에는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초음파 진료를 보게 되었고 그때 화면에 딱 보이는 까만 동그라미... 제 눈에도 딱 보이니 부정할 수 없는... '아... 뭐가 있구나'가 느껴집니다. 의사는 한쪽 난소에 4cm 가량 되는 물혹이 보인다. 아무래도 상급병원에 가서 자세하게 보고 수술여부 등을 결정하라고 소견서를 써주겠다고 합니다. (대학병원은 일반병원에서 소견서 받고 갈 수 있더라고요!)

 

너무 무서웠지만 그래도 빨리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빨리 대학병원을 찾았고, 의사마다 소견은 다르지만 우선 약물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visanne'이라는 한국어로는 비잔 약을 매일 먹어서 상태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 자궁근종, 난소혹 같은 부인과질환이 호르몬과 월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매달 월경을 하는데 이 혈액이 밖으로 잘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역류해서 몸 안의 다른 곳으로 타고 가서 다른 장기에 붙어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아무래도 이 경우에 속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약을 몇개월 먹고 다시 체크해 봤을 때 혹의 크기가 줄긴 줄었는데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줄진 않아서 결국 수술을 결정합니다. 혹뿐만 아니라 혹시 혈액이 다른 장기에 붙어 있다면 그것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하에 결국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수술 후 병실에 보니 저와 같은 케이스의 환자의 연령대가 다양해서 꽤 놀랐습니다. 고등학생부터 연배가 꽤 있으신 60대쯤 돼 보이는 여성까지... 그때 다시 한번 느껴지더라고요. 평소에 초음파 검진 꼬박꼬박 잘 받아서 체크해야겠다는... 여성분들은 증상이 없어도 꼭 정기적으로 진료받으시기를!

 

 

수술 전 미리 챙기면 좋은 준비물

수술과정을 다 겪고 돌아보니 '이건 꼭 필요하다!'싶은 준비물을 정리해 볼게요.

 

우선, 팬티형 생리대(입는 생리대) 꼭 챙겨가세요. 수술 후 마취가 깨어나면 팔에 각종 수액과 소변줄, 피통까지 달려있을 거예요. 수술당일과 그다음 날까지 아마 약간의 하혈이 있을 수 있어요. 수액 꽂고 화장실 여러 번 가기 힘들 테니 그냥 입는 생리대를 착용하는 게 훨씬 도움 됩니다.

 

부인과질환 수술 추천 준비물

 

그리고 연관된 준비물인 비데물티슈! 이것도 은근히 많이 썼어요. 병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수술 전 관장도 해야 하고, 수술 후에 샤워 금지니까 물대신 비데 물티슈는 꼭 챙겨가는 것이 좋아요. 아마 대학병원 입원이라면 1인실을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할테고... 그럼 아무래도 더 위생적인 부분에 신경쓰일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 비데물티슈가 은근히 많이 쓰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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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 겨울에 입원예정이라면 꼭 미니가습기를 준비하세요! 병원마다 난방방식이 다르겠지만 제가 있던 곳은 라디에이터 방식이라 실내가 너무 건조했어요. 특히 수술직후에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물도 마시기 힘든데 공기까지 건조해서 더 힘듭니다. 

미니가습기 추천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미니가습기를 준비했는데, 정말 이거 없었으면 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특히 이 가습기는 살짝 눕혀서 각도가 조절되니 정말 좋더라고요. usb를 연결하니 은은한 무드등도 나오고 등 색깔도 조절할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 환자가 신기하다고 계속 쳐다보시고 질문하셔서 이 가습기로 말 주고받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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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입니다. 병원마다 제공해 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을 수 있는 물품인데, 혹시 미제공한다면 미리 준비해 가세요. 수술 후 환자에 따라 혈전이 생길 수도 있기에 꼭 신고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수술 후 일주일은 계속 빨아서 신고 생활했습니다. 확실히 압박 스타킹 신으니까 붓는 것도 덜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텀블러도 꼭 있어야 합니다. 병실이 건조하니까 목이 더 말라서 자주 물을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물을 한 번에 많이 떠 오자는 생각에 대용량 텀블러를 가져가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약 혼자 입원하면 스스로 수액을 끌고 계속 정수기에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텀블러가 너무 크고 무거우면 수액 끄는 받침대에 올려지지도 않고 무거워서 불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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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인적으로 12oz나 350ml 정도 용량의 너무 두껍지 않은 텀블러가 좋은 것 같아요. 첫날은 빨대가 있으면 편하고, 둘째 날부터는 충분히 스스로 걷고 물도 마실 수 있으니 굳이 빨대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위에 소개한 물품을 외에 병원시설에 따라 멀티탭, 개인이불, 실내화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또한 개인 세면도구, 수건, 로션, 물티슈는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고, 샴푸는 굳이 안 가져가도 됩니다. 어차피 수술하면 몸을 구부리기 힘들고, 뒤로 젖혀지는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어렵기에 그냥 입원기간 동안 머리 감는 것은 포기하는 게 나아요. 퇴원 후에도 당분간 몸을 구부리는 게 어려워서 근처 미용실에서 샴푸마사지만 받았는데, 이거 좋더라고요!

 

대학병원 수술이라 뭔가 무섭지만 그래도 1~2시간 만에 비교적 금방 끝나고, 수술 다음날부터 걸을 수도 있는 회복도 비교적 빠른 편의 수술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던 수술입니다. 혹시 부인과 질환으로 수술을 할 예정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수술 잘 받고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