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apore, 싱가포르에서 병가 내기 Take MC in SG

싱가포르에서 나는 그저 외노자, 즉 한명의 외국인 노동자일 뿐이다.

PR이 되기 어려웠기에 Work permit을 소지하고 일하는 그야말로 외노자였다.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아파서 일을 하기 정말 힘들때도 생긴다. 싱가포르 날씨가 매일 30도 안팎으로 뜨끈하기 때문에 온도차가 별로 없어서 감기 걸릴 확률은 한국보다는 적다. 그래도 나는 전직이 승무원이었기에 이나라 저나라도 많이 다니고(계절차이로 온도차를 바로 체감) 시차도 견뎌내야하고, 기압도 매일 몸이 느꼈던지라 매번 건강하기가 쉽지 않았다.

 

싱가포르 MC 서류

 

특히 감기라도 온다치면 정말 다음 비행은 병가를 내야만 했다. 감기증상이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감기에 한번 걸리면 기관지가 많이 약해지는 편이라서 비행기 이.착륙시에 너무 고통스럽다. Junior시절 1년의 bond때문(1년안에 퇴사시 물어내야 하는 위약금)에 아파도 그냥 쉬지 않고 끌려가다시피 비행을 그냥 갔다가 정말 혹독하게 당해서(?) 그 뒤로는 감기가 오면 무조건 병가를 낸다.

 

 

 

싱가포르에서는 'MC를 낸다'라고 표현했다. (MC라 함은 보통 병원 진료후, 받는 병가서류를 일컫음) 이 MC를 내기 위해서는 그날 아침에 눈떴을때 영 회사출근이 어렵다 싶으면 우선 회사에 전화를 한다. 그리고 바로 가까운 병원에 가서 의사진단을 받고, MC가 필요하다고 잘 이야기 해야 한다. MC서류를 받고 본인정보와 MC내는 날짜가 맞는지 잘 확인 후, 회사 인트라넷에 양식에 맞게 첨부해야 올리면 그날 병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회사마다 프로시져는 다를 수 있음)

 

이렇게 하면 해당 일자는 병가처리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참 번거롭다는 것이다. 먼저, 아픈것이 내가 날짜를 정해서 아플 수 없기에, 만약 공휴일이나 주말에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면 우선 진료비가 껑충 올라간다. 그런데 여기 한가지 더 추가되는 것은 아까도 말했듯이 아는 여기 PR이 아니기때문에 진료받는게 훨씬 비싸다.

 

첫 MC를 받기위해 감기로 병원에 한번 찾았다가 너무 깜짝 놀랐다. 단순히 의사 질문에 몇개 대답하고 약처방해준다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나갔다. 수납하는곳에서 MC서류 한장과 약봉지를 받는데...... 무슨 약을 그리 많이 주는지...... 보통 한국은 약봉이 한 칸에 2~3알 분리해서 먹기 좋게 넣어주는것에 반해, 여긴 1번약 2번약... 이렇게 분리가 되어서 4~5개를 뭉텅이로 주더라......

이렇게 다 포함해서 지불한 금액은 약80SGD(한화 약70,000원)이었다. 아픈것도 서러운데 간단하게 의사만나고 약처방 받는게 이렇게 비싸다니...... 게다가 의사보기까지 정말 2시간은 대기했었다. (주말이라 더 길었던 듯)

 

 

 

 

정말 그 날이후로 다시는 아프고싶지 않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그 다음번에 아파서 갔을때는 의사에게 분명히 말했다. 전에 먹다남은 약이 많다. 심지어 한국에서 가져온 약도 있으니 약은 불필요하다. 그렇게 MC서류만 받고 가는데도 기본 50SGD는 (한화 약44,000원)은 지불했다.

 

참고로 저 금액들은 전회사와 내가 갔던 병원이 무슨 협약이 되있어서 Special price가 적용된 금액이었다. 그 할인도 없었다면 저 비용보다 더 올라갔을터.......

 

이렇게 또 싱가포르의 물가를 체감하는 경험을 비주기적으로 했다. 결론은 왠만하면 건강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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