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여행] 할아버지의 코코넛 치킨 훠궈 식당 대동해점 리뷰 Grandpa's Coconut Chicken

예전에 싱가포르를 여행할 때에도 말레이시아를 여행할 때에도 푸드코드에 항상 있는 코너 중 하나가 바로 '하이난 치킨라이스'였습니다. 그때는 너무 궁금했습니다. '아니 왜 다른 나라 치킨을 이렇게나 많이 파는 거지? 하이난 닭이 그렇게 유명하고 맛있는 건가?' 그 궁금증이 이번에 하이난 여행을 오면서 풀렸습니다. 오늘은 하이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코넛 닭 식당 중 Grandpa's Coconut Chicken이라는 식당 방문 리뷰를 남겨볼게요.
 

하이난 문창닭과 천연 코코넛 육수의 닭 훠궈

식당 중국어 이름은 嗲嗲的椰子鸡 [ Diē diē de yē zǐ jī] 이고, 영어명은 Grandpa's Coconut Chicken 이라고 간판에 같이 쓰여있네요. 아래 사진처럼 17개 지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코코넛 치킨 훠궈점 중 하나인 대동해점에 왔습니다. 주소는 (고덕지도상) 海南省三亚市吉阳区大东海旅游区大菠萝南区3层儿童乐园旁 입니다. 바로 파인애플몰 안에 위치해 있어요. (막상 파인애플 몰이 두 개 건물로 연결되어 있으니 뒤쪽 건물로 잘 보고 찾아가야 합니다.)

 

Grandpa's Coconut Chicken 소개글

 
무사히 식당을 잘 찾아가면 이런 간판이 보일거예요. 민트색의 깔끔한 외관에 한쪽 가득히 쌓여있는 생코코넛들이 눈길을 끕니다.

 

 

 
중국 왠만한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이제 메뉴판보다는 QR코드를 읽히고 거기서 주문하는 것이 대세더라고요. 여기서도 중국 내수 전문 어플을 사용해서 주문하면 할인메뉴나 세트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중국번호가 없었던지라 그냥 메뉴판 있음 달라고 해서 받은 것이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Grandpa's Coconut Chicken 메뉴판

 

原味椰子鸡汤 (半只) [Yuánwèi yē zǐ jītāng (bàn zhǐ)] 코코넛치킨 (반마리), 海岛时蔬拼盘 [Hǎidǎo shíshū pīnpán] 제철 야채 모둠, 海南特色调料 [Hǎinán tèsè tiáoliào] 특별 소스(찍먹 소스), 椰香米饭 [Yēxiāng mǐfàn] 코코넛 쌀밥 이렇게 단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코코넛 훠궈 단품 메뉴와 맛

식당 이름에 맞게 훠궈를 세팅하고 바로 생코코넛 4개를 가져와서 그 자리에서 칼로 코코넛을 따서 훠궈팟에 콸콸 쏟아줍니다. 야자수음료를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리얼 코코넛을 그대로 부어줘서 놀랐네요. 나중에 육수가 모자라면 또 새 코코넛을 가져와서 부워주더라고요. 벌써 건강해지는 기분이......
 

 
 

이어서 나온 문창닭 반마리와 제철야채모둠! 반마리가 생각보다는 많았고, 야채에서 특이한 점은 중간에 보이는 저 까맣고 기다란 버섯이 식감이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부드러운 듯 굉장히 탄력 있는 버섯이더라고요. 그리고 옥수수는 왜 맛있을까요? 분명 한국에도 있는 옥수수인데 유독 맛있었던 저 옥수수!
 

하이난 코코넛 치킨 훠궈 단품 메뉴

 
그리고 소스는 무엇으로 원하는지 물어봅니다. 기본적으로 간장베이스의 (아래 사진)오른쪽 소스를 주는데, 그 외에도 특별 소스가 있다고 해서 요청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소스가 더 맛있었습니다. 아! 말 안 하면 고수 넣어주니 싫어한다면 고수 꼭 빼달라고 미리 말씀하세요. 고수 넣지 말아주세요는 중국어로 不要放香菜. 谢谢! [ Búyào fàng xiāngcài. Xièxiè! / 부야오 f팡 샹차이. 씨에씨에!] 라고 합니다.
 

코코넛치킨훠궈 소스 종류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점원이 갑자기 저에게 가위를 줍니다. 응? 하고 쳐다보니 이 문창닭 커팅식이 일종의 세레머니라고 손님이 직접 커팅을 한다고 합니다! 별것 아닌데 재밌는 이벤트처럼 느껴집니다.

 

 

손님이 하는 문창닭 커팅

보통 훠궈 먹을 때 육수가 끓으면 모든 재료 다 넣고 적당히 익혀서 먹었는데 여기서는 점원이 우선 문창닭을 먼저 넣고 타이머(약 3분)가 끝나면 닭고기를 먼저 건져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다 먹고 나면 주문한 모둠 야채를 또 넣어주십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안 하고 다 넣고 먹어도 무관할 것 같아요. 
 

 
먹고 있으면 코코넛 과육도 분리해서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코코넛에 따라 과육이 꽤 부드러운 것이 있고 딱딱한 것이 있는데 여기는 후자에 속했어요. 그래도 먹을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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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닭 훠궈는 육질이 굉장히 부드러웠어요! 간이 전혀 세지 않고 삼삼한 편인데 뜨거운 코코넛 육수에 데쳐지고 향이 입혀져서 한 번쯤 경험해 보기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다만 요즘 워낙 간이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서 여러 번 먹을 것 같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식사를 하고 배를 좀 채우고 나니 식당 안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체적으로 민트색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보기 좋더라고요. 직원들 서비스도 굉장히 좋았고요. 다른 분들 다녀온 후기 보면 웨이팅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다 먹어갈 때쯤 직원분이 주문하지 않는 것을 갑자기 주셔서 봤더니 후식이라고 합니다. 코코넛밀크에 푸딩과 토란떡 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 디저트였어요. 빨대를 꽂아서 먹는데 푸딩이 쫄깃하게 씹혀서 식감이 재미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코코넛치킨 훠궈 디저트

 
 
닭 육질이 정말 부드럽고 쫄깃해서 왜 하이난 치킨이 중화권에서 유명한지 이제 좀 알 것 같더라고요. (다른 이야기지만 중화권 국가에서 자주 파는 하이난 치킨라이스도 담백하니 꽤 맛있습니다.) 하이난 아니면 언제 생 코코넛 과즙에 품질 좋은 닭고기 훠궈를 먹어보겠어요! 하이난 가면 꼭 한 번쯤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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